예전에 교내 프로그래밍 대회 수상 상품으로 BD 플레이어를 집에 공물로 올린 적이 있다. 웃돈을 얹어 PS4를 샀어야 하는데 스크린 미러링 기능으로 갤럭시 휴대폰 화면을 미러링 하는 기능이 있었던 기억이 나서, 서피스북하고도 연결이 될까 싶어서 테스트 해 봤는데 잘 안 되더라. 그래서 플레이어가 고장난 건 아닌지, BD 재생은 잘 되는지 테스트 해보려는 마음에 반역의 이야기 블루레이를 넣었다가 그대로 끝까지 감상했다.
예전에 볼 때는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끝난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가는 느낌’이라는 평을 했었다. 그 느낌 그대로 중반 정도까지는 ‘역시 연출은 좋지만 스토리는 그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반전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내가 지난번 감상 때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편도 역시 우로부치답게 훌륭한 세계관이었다. 아직도 본편이 좀 더 잘 짜인 이야기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지만, 예전에 감상했을 때에 비해서는 신편에 대한 평가가 많이 올라갔다. 이번에는 블루레이로 보았으니 당연히 자막이 없었고,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지난 번 감상 때는 컴퓨터로 보았고 그 때도 자막 없이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그 사이에 일본어 실력이 늘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져 평가가 변한 것일지도 모른다.
본편 감상하고 나서는 모노가타리 시리즈와의 콜라보 특전 영상과 오디오 코멘터리 등을 잠깐 훑어봤는데 그것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이 맛에 BD를 사나 싶더라.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다짐이 조금 강해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