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교내 프로그래밍 대회 수상 상품으로 BD 플레이어를 집에 공물로 올린 적이 있다. 웃돈을 얹어 PS4를 샀어야 하는데 스크린 미러링 기능으로 갤럭시 휴대폰 화면을 미러링 하는 기능이 있었던 기억이 나서, 서피스북하고도 연결이 될까 싶어서 테스트 해 봤는데 잘 안 되더라. 그래서 플레이어가 고장난 건 아닌지, BD 재생은 잘 되는지 테스트 해보려는 마음에 반역의 이야기 블루레이를 넣었다가 그대로 끝까지 감상했다.

예전에 볼 때는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끝난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가는 느낌’이라는 평을 했었다. 그 느낌 그대로 중반 정도까지는 ‘역시 연출은 좋지만 스토리는 그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반전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내가 지난번 감상 때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편도 역시 우로부치답게 훌륭한 세계관이었다. 아직도 본편이 좀 더 잘 짜인 이야기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지만, 예전에 감상했을 때에 비해서는 신편에 대한 평가가 많이 올라갔다. 이번에는 블루레이로 보았으니 당연히 자막이 없었고,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지난 번 감상 때는 컴퓨터로 보았고 그 때도 자막 없이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그 사이에 일본어 실력이 늘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져 평가가 변한 것일지도 모른다.

본편 감상하고 나서는 모노가타리 시리즈와의 콜라보 특전 영상과 오디오 코멘터리 등을 잠깐 훑어봤는데 그것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이 맛에 BD를 사나 싶더라.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다짐이 조금 강해진 하루였다.

스포일러 후기

고2때쯤 socket.io를 배워서 웹으로 한 번 만들어 봐야 겠다고 생각한 컨셉의 게임인데 역시 세상은 넓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으며, 보통 그 사람들이 나보다 행동력이 좋다. 지난 겨울방학 때 socket.io 배우려고 시도했었는데 socket.io 플래시 연동이랑 게임 로비까지 만들고 그대로 묻혔다. 겨울방학 때 만들던 게임은 이 컨셉 게임은 아니었고 3:3 탑뷰 대전게임으로 기획했었는데 사실 로비만 만들고 대전 부분은 하나도 안 만들어서 뭘 만들었다고 할 수준은 아니었다.

여튼 내 경험은 제쳐두고 게임 자체만 봤을 때도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맵 별로 블럭 밀기나 이동하는 플랫폼 등 전형적인 퍼즐 뿐 아니라 공튀기기나 동전 수집 등 플레이어의 인원수로 인터랙션 하는 장치들 디자인이 참신하다. 나오면 마음 맞는 사람들(트롤링 하지 않을 사람들) 모아서 한 번쯤 같이 시도해 보고 싶기는 하다.

오늘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레이튼 교수와 마신의 피리를 클리어했다. 전작이었던 최후의 시간여행이 너무 명작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양한 스토리를 넣으려다가 하나에 집중하는데 실패해서 그런지 스토리 면에서는 꽤 아쉬웠다. 그리고 스토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고 다음편을 사라고 유도하고 있다(…)

다음 시리즈인 기적의 가면이랑 초문명 A의 유산도 해보고 싶지만 플랫폼이 3DS고 정발 계획이 없기 때문에 아쉽게도 플레이하지 못할 것 같다. 시간과 돈과 교수님을 향한 덕심이 좀 더 많았더라면 해외 직구를 해서 즐겼을텐데 ㅠㅠ

두뇌발달게임 레이튼 합시다 레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