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신작 예약 주문을 끝냈다. 다행히 삶 진영과는 달리 삼다수 진영은 차고 넘치는 시간이 주어졌다. 예약 구매 기본 특전으로 버전에 따라 그란돈 / 가이오가 피규어, DLC 색이 다른 팬텀을 주고 점포별로 추가 특전이 약간씩 달랐다. 오메가루비, 알파사파이어 두 버전을 모두 사면 포켓몬 인형을 하나 주는 온라인 홈플러스몰에서 주문했다. 물건너에서는 예약 특전으로 아트북을 주던데 한국에서는 아트북 주는 곳은 없는듯 하다. DLC 코드를 확인하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아직 확인은 안 했지만 두 버전을 모두 사도 팬텀은 한 마리를 주는듯 하다. 사실 팬텀이 두 마리나 필요하진 않고 팬텀보다 포켓몬 인형이 이득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예약 판매 정보를 찾다보니 페르소나 Q가 눈에 들어왔다. 페르소나 시리즈를 바탕으로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의 전투나 지도 그리기 시스템 등을 곁들여 만든 작품이다. PSP로 즐겼던 페르소나 3 포터블이 미묘했던 반면, 현재 3DS로 즐기고 있는 신 세계수의 미궁이 굉장히 취향에 잘 맞아서 살지 말지 예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좀 더 고민해봤는데 언젠가는 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때 가서 특전 놓쳤다고 아쉬워 할 거라면 차라리 지금 사자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특전은 프리미엄 팩 기준으로 기본 게임에 3DS 카트리지를 18개까지 담을 수 있는 케이스, 오리지널 디자인의 트럼프 카드, 예약 판매 한정 OST가 포함된다. 신 세계수의 미궁보다 컷씬도 많고 스토리도 재밌어 보였던게 구매의 주요 원인이었다.

한 줄 요약: 15분 쇼핑에 15만원 지출

타마코 러브 스토리 보고 왔다. 주위의 호평에 기대감이 높아졌던 탓인지 살짝 실망스러웠다.

일단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영화에 몰입하는데 방해를 받았다. 가장 큰 문제는 상영관의 음향 시스템이 정말 별로였던 점이다. 영상과 음향이 완전히 분리된 느낌을 받아서 전혀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조조로 가서 약간 졸렸던 것과 미묘한 자막 번역 퀄리티도 영향을 미쳤다.

스토리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다. 특히 모치조가 고백한 이후의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졌다. 타마코의 심리상태를 바톤부 연습 중 봉을 놓치는 것으로 표현한다던가, 어머니와 아버지의 연애 이야기를 듣고 결심을 굳히는 것도 진부하게 느껴졌다. 중간중간에 떡에 관련된 수위 약한 음담패설이 나오는데 별로 재밌지도 않고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던 점도 감점 요소였다.

작중에서 미도리가 고백을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고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해서 뭔가 숨기는 게 있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까지 떡밥 회수가 안 된 것도 의문스러웠다. 떡밥이 아니라 원래 성격이 그랬던 것인가…

좋았던 것은 쿄애니 특유의 깔끔한 그림체와 특색있는 캐릭터들이 어울려 작품의 분위기를 잘 살린 점. 주인공인 타마코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순이 칸나랑 초반에 잠깐 나오는 쵸이가 제일 귀여웠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평타는 친 것 같다. 언어의 정원보다는 못했지만 중2병 극장판 보다는 훨씬 나았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사운드 문제 때문에 성우들의 연기와 OST를 제대로 못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운드가 제대로 된 곳에서 다시 한 번 보고싶음.

영야초 하드

4면에서 봄 3개 들고 죽는 멍청한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1235면 컨디션이 최상이었던게 클리어의 핵심이었다. 6면은 썩 잘 하지는 않았지만 봄 타이밍이 적절해서 봄을 많이 아꼈음.

 

지름목록 1 WD My Passport Ultra 2TB

2테라 14만원으로 다른 외장하드가 17만원 정도인 것에 비해 상당히 싸다. 얘를 만난 첫인상은 ‘무겁다’였다. 기존에 쓰던 외장하드에 비해 무게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묵직했다. 크기는 좀 작은 대신 두께가 좀 두껍다. 처음에는 가격도 싸고 정품 스티커 같은것도 없어서(사실 원래 주는지를 모름) 혹시 사기가 아닐까 했는데 컴퓨터 연결해보니 W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이 되는걸로 봐서 아닌 것 같다.

기존 1테라 하드를 거의 다 썼었는데 이번 지름으로 인해 여유공간이 상당히 늘어났다. 앞으로 신세를 많이 지게 될 듯.

지름목록 2 신 세계수의 미궁 밀레니엄의 소녀

3DS 게임 좀 추천해달라는 글에 대부분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2를 추천해주었고, 나도 그럴 예정이었는데… 이게 초회판 특전이 있었다.

초회판은 OST CD를 끼워 주는데, 이게 나온지 좀 된 게임이라 다 떨어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쇼핑몰 사이트를 잘 뒤지다보니 품절되지 않은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언제든 살 수 있는 젤다보다는 다 떨어져가는 초회판은 구입해야 한다는 충실한 덕후본능을 따라 세계수의 미궁을 질렀다.

게임 자체는 일반적인 던전 RPG인데 특이한 점은 지도를 직접 그려야 한다.(던전은 랜덤 생성 아님) 자동 그리기를 켜더라도 자기가 서 있는 칸의 바닥 / 벽이 그려지는게 다라서 약간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에 매력이 있다.

지도에 다양한 아이콘들과 메모를 배치할 수 있는데, 이쪽에는 지름길이 있다던지 여기서는 회복 이벤트가 발생한다던지 이런걸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부 기록해 놓을 수 있다. 지도에 경로를 그려 놓으면 그 경로를 따라서 자동 이동하는 기능도 있다. 맵을 직접 그리는 것을 통해 판타지의 묘미인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난이도를 고르라길래 낮은 난이도로 했다가 나중에 다시 높은 난이도로 깨기 귀찮아서 그냥 최고 난이도로 플레이 중인데 너무 어렵다. 필드몹에 한 대 맞으면 1/3 정도가 깎이고, 필드보스(FOE)라도 만나는 날에는 애들이 낙엽 떨어지듯 썰려 나간다. 그래도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춰서 도전하는 재미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