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기유학 서류 때문에 친구랑 같이 병원 갔다가 점심 먹고 돌아왔다. 진료 끝나고 점심 먹으러 갈 때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시간도 많고 택시비 두 번 내기는 아까워서 오랜만에 걸어 보기로 했다.
평소에는 이동 시간이 목적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라 아깝다고 생각했었고, 이런 낭비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머릿속으로 문제를 푼다든가 오늘의 계획을 세우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봄햇살을 맞으며 아무 생각 없이 반쯤은 도시 같고 반쯤은 시골 같은 포항 거리를 걷고 있으니 지금까지 너무 여유없이 자신을 혹사시키며 살아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