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면에서 봄 3개 들고 죽는 멍청한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1235면 컨디션이 최상이었던게 클리어의 핵심이었다. 6면은 썩 잘 하지는 않았지만 봄 타이밍이 적절해서 봄을 많이 아꼈음.
지름목록 1 WD My Passport Ultra 2TB
2테라 14만원으로 다른 외장하드가 17만원 정도인 것에 비해 상당히 싸다. 얘를 만난 첫인상은 ‘무겁다’였다. 기존에 쓰던 외장하드에 비해 무게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묵직했다. 크기는 좀 작은 대신 두께가 좀 두껍다. 처음에는 가격도 싸고 정품 스티커 같은것도 없어서(사실 원래 주는지를 모름) 혹시 사기가 아닐까 했는데 컴퓨터 연결해보니 W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이 되는걸로 봐서 아닌 것 같다.
기존 1테라 하드를 거의 다 썼었는데 이번 지름으로 인해 여유공간이 상당히 늘어났다. 앞으로 신세를 많이 지게 될 듯.
지름목록 2 신 세계수의 미궁 밀레니엄의 소녀
3DS 게임 좀 추천해달라는 글에 대부분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2를 추천해주었고, 나도 그럴 예정이었는데… 이게 초회판 특전이 있었다.
초회판은 OST CD를 끼워 주는데, 이게 나온지 좀 된 게임이라 다 떨어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쇼핑몰 사이트를 잘 뒤지다보니 품절되지 않은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언제든 살 수 있는 젤다보다는 다 떨어져가는 초회판은 구입해야 한다는 충실한 덕후본능을 따라 세계수의 미궁을 질렀다.
게임 자체는 일반적인 던전 RPG인데 특이한 점은 지도를 직접 그려야 한다.(던전은 랜덤 생성 아님) 자동 그리기를 켜더라도 자기가 서 있는 칸의 바닥 / 벽이 그려지는게 다라서 약간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에 매력이 있다.
지도에 다양한 아이콘들과 메모를 배치할 수 있는데, 이쪽에는 지름길이 있다던지 여기서는 회복 이벤트가 발생한다던지 이런걸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부 기록해 놓을 수 있다. 지도에 경로를 그려 놓으면 그 경로를 따라서 자동 이동하는 기능도 있다. 맵을 직접 그리는 것을 통해 판타지의 묘미인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난이도를 고르라길래 낮은 난이도로 했다가 나중에 다시 높은 난이도로 깨기 귀찮아서 그냥 최고 난이도로 플레이 중인데 너무 어렵다. 필드몹에 한 대 맞으면 1/3 정도가 깎이고, 필드보스(FOE)라도 만나는 날에는 애들이 낙엽 떨어지듯 썰려 나간다. 그래도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춰서 도전하는 재미가 있음.
선발고사 때도 그랬듯이 당일날보다 그 다음날 후유증이 더 큰 듯 ㅠㅠ
어제 KOI 3번을 대회장에서 못 푼게 아쉬워서 같은 유형의 문제인 APIO Sequence를 짜 봤다. 몇 번 오답을 제출하기는 했는데 전부 다 0 원소 처리 제대로 안 해서 그랬으니까 모든 원소가 양수였던 대회장에서 짰던 CHT는 맞았을 것이고, 결국 점화식 부분에서 계산실수만 있었던 것 같다.
수학에서는 전체적인 과정을 찾아내면 단순한 계산 실수가 있어도 대부분의 점수를 받는데 정올에서는 과정을 다 알아도 단순한 계산 실수가 있으면 0점이다. 학문간의 성격이나 특징에 차이가 있고 참가자한테 일일이 코드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물어볼 수도 없으니 이해는 하지만 참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KOI를 마지막으로 대학생 전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대회는 전부 끝났다. 경기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에만 해도 국가대표나 KOI 금상 이상 둘 중 하나는 당연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KOI 은상 세 개라는 평범한 성적으로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마감하게 되었다.
선발고사도 그렇고 KOI도 그렇고 지금 느끼는 아쉬움 중 가장 큰 부분은 내 실력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를 다 풀고서 받은 결과가 은상이라면 결과에 만족했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 남들한테는 잘난척이나 부심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작년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충분히 금상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실력이었는데도 은상을 받았다.
뭐 남들한테 인정 받으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상을 못 받았다고 해서 있던 내 지식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역시 아쉽기는 하다. 선발고사도 1차 때 잘 봤는데 2차 때 망하고, APIO도 1점 차이로 세계 동탑을 받았고, 작년이랑 이번 KOI는 문제 다 풀어놓고 사소한 실수를 못 찾아서 은상을 받았다. 전부 한 걸음을 남기고 안타깝게 실패한 경험들이었다.
내 인생은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고 아직 기회들은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는다면 남아 있는 기회들 중 내가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는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른이 된 뒤의 경험이고, 학창시절의 경험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마지막이었던 이번 결과에 평소보다 더 미련이 남는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며칠 지나면 금방 또 셀프디스하고 웃고 떠드는 추억이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안타까운 마음이 큰 것 같다. 이제 진짜 다 끝났으니까 입시공부나 해야지 헤헤.
최근 Risk of Rain이라는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플랫포머 슈팅 서바이벌 게임이다.
지금까지 두 번 클리어 했다. Commando 플레이 할 때는 넉백이랑 빙결 등 상태 이상 아이템이 많이 나와서 밀면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면서 몹이 추가 골드를 드랍하는 아이템을 통해 부유한 플레이를 하면서 터렛을 많이 쌓았다. Sniper로 플레이 할 때는 KIN 아티팩트를 켜고 했는데, 모든 공격이 폭발 공격이 되는 Brilliant Behemoth와 액티브 시계가 키 아이템이었다.
한 판 할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지만 취향에 맞고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