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국정화 찬성 만화는 어디가 잘못되었나

최근에 교육부 페이스북에 국정화 찬성 만화가 올라왔다. 여러가지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학생들을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이는 존재라고 가정하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안 들고, 그래서 국정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으로 생각하게 만들겠다는 부분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다를 바 없는 세뇌교육이라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 공유한 만화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역사는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빠른 경제 성장이 자랑스러운 역사라면 70~80년대 독재 정권이나 베트남전의 만행들은 부끄러운 역사다. 잘한 점에서는 배우고 못했던 점은 반성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 게다가 국정 역사 교과서가 자랑스러운 역사의 나열일지 부끄러운 역사를 자랑스럽다고 포장한 것일지 의문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이 고칠 점이 한참 남았긴 해도 희망을 버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헬조센이라는 표현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만큼 짧은 단어 안에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제를 함축하는 사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유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정부는 청년들이 헬조센을 외치는 원인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헬조센을 헬조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노력을 쏟고 있는걸 보면 문제 인식에 한참 차이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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