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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를 봤다. 아이스 에이지 3를 보고 엄청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서 애니메이션 영화라 조금 미뤄 두고 있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되서 보게 되었다. 3D 애니메이션 영화 치고 유치하지 않아서 좋았다.
자세한 걸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서 말하지 않겠지만, 복선 부분이 상당히 잘 짜여져 있었다. 여러 다른 게임 간의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서 하나의 큰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임기가 꺼지고 사람들이 없어지면 게임 속의 인물들이 살아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토이 스토리 등에서 이미 나왔던 주제였기 때문에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세계관을 통해서 그것을 극복해냈다. 특히 게임들이 연결된 플러그에 ‘게임 센트럴’이 있고, 거기서 다른 게임으로 이동한다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독특했다.
이 작품의 히로인인 바넬로피도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말괄량이 꼬맹이’ 이미지를 굉장히 잘 살려 냈고, 그 이미지 덕분에 랄프와 화해하는 장면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오락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나오는 깨알같은 재미도 있다. 캔디 킹이 코나미 커맨드를 입력하는 장면이나 류랑 켄이 싸우다가 술 마시러 가는 장면 등 아는 사람은 아는 굉장히 재밌는 장면들이 많다.
3D 애니메이션 영화는 애들이나 본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은 영화였다.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가진 영화였다.
안 본 사람들은 꼭 한 번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