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M-ICPC 예비소집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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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학고등학교의 친구들과 함게 학교를 째고 ACM-ICPC(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 번외 참가하러 왔습니다. 원래 고등학생은 예선에만 번외참가했었는데(Challenge XX) 이번에는 본선에 번외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예비소집이고, 내일이 본 대회이며 오늘은 4위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처음에 저희 팀 자리에 잘못된 비밀번호를 알려주셔서 초기에 한 5분 정도 지연되는 바람에 5분 정도 늦게 시작한게 조금 아쉽네요.

1번은 1번답게 값 받아서 간단하게 사칙연산해서 출력하면 되고, 2번으로는 Slicing Tree라는 기출문제가 나왔습니다. 이전에 한 번 풀어본 문제였기 때문에 코딩 도중 약간 헷갈리기는 했지만 금방 짜서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가 엄청 부드러워서 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다 짜고 시간이 남길래 키보드에 익숙해질 겸 팀원이 돌아가면서 풀었던 문제를 한 번 더 풀어봤습니다.

제가 원래 한 번 틀리면 그 뒤로 계속 틀리는 징크스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예비소집 때는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예비소집 끝나고 나서는 숙소에 짐을 풀었는데, 저희 숙소에 도쿄대 팀이 묵는다는 정보를 선생님께서 얻어오셨습니다. 도쿄대 팀에는 마코토 소에지마(rng), 쇼고 무라이 등 아는 사람은 아는 고수들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카운터에 문의해서 숙소를 알아냈습니다(알려주면 안 될 것 같은데)

나중에 숙소로 쳐들어갈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저희 방으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선생님께 연락이 오더니 지금 도쿄대 팀이랑 얘기하고 있다고 숙소 앞으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내려가보니 정종광 선생님께서 유창한 일본어로 도쿄대 팀이랑 대화하고 있었고 같이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한식집이었는데 보쌈 + 돌솥밥 + 불고기를 먹었습니다. 불고기를 좀 일찍 시켰어야 되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돌솥밥을 다 먹고 불고기가 나왔다는게 좀 아쉽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비쌌죠

처음에는 도쿄대 팀이랑 어색어색해서 말을 못 붙였는데 한 번 말 걸고 나니까 어느 정도 대화가 되더군요. 일본인이랑 제대로 대화해본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저희 팀 한 명은 일본어 아예 못 하는데 나머지 한 명은 일본어 어느 정도 되는데 말을 못 걸더군요.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말 걸어보겠냐고 꼬드겼는데 결국 제대로 말 못걸고 끝났네요.

김치 같은거 매울것 같애서 맵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쇼고 무라이가 매운거 좋아한다고 ㅋㅋ 또 기억나는건 새우젓보고 뭐냐 그래서 새우(에비)라고 대답했더니 무슨 새우냐고 해서 그냥 작은 새우라고 했더니 자기들끼리 새끼 새우인가보다 이러면서 보쌈 찍어먹는게 재밌었음.

다른 사람은 배불러서 다 먹었는데 쇼고 무라이는 자기 테이블 음식 다 먹고 옆 친구 테이블 불고기도 다 먹더군요. 대식가 ㄷㄷ해

그쪽 팀은 청국장이 일본 낫토랑 비슷해서 그런지 청국장을 좋아하더라구요. 원래 국 같은거 다 같이 먹는건 우리나라 문화라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데 잘 먹더군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밥 다 먹고 나니까 그래도 나름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되게 소소하게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내일 좋은 성적 거두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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