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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공 나무를 보면서 R&E로 저런걸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학교 R&E 구조의 단점 같은게 보였다.

우리가 그런 창의적인 주제를 하고 싶어도 학교 R&E의 ‘1년안에 무조건 결과를 내고 논문을 써야 한다’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좀 창의적인 주제가 있거나 연구 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 하더라도 1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거나 논문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된다.

실제로 우리 팀 같은 경우도 하드웨어 쪽 연구 등을 고려했다가, 1년 안에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돼서 접은 적이 있다.

학교 기초 R&E에서 재발표 한 애들 중 걔네들이 정말 R&E 기간에 열심히 안 해서 재발표 하는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주제 등을 자신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려고 했다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재발표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 하나만 가지고 1년 동안 열심히 한 연구가 다른 연구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게 옳은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아직 사회에 나가 보지 않았지만 이런 ‘결과 위주의 평가’가 우리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퍼져 있을텐데 이런 점이 해결되지 못하면 결국 사회의 발전을 더디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좋은 주제’와 ‘좋지 않은 주제’라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걸 단순하게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는 게 옳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로호 같은 경우도 그렇다. 나로호가 성공할 때까지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할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힘내서 열심히 연구해서 다음에 성공하자’가 아닌 ‘국민의 세금을 폭죽 날리는데 쓰고 있다’였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실패가 있을 수 있다. ‘성공’ 뿐만 아니라 ‘성공을 위한 실패’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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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deforces.com/

러시아 팀이 운영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닝 사이트입니다.

01

콘테스트를 통해 레이팅을 매기는 시스템이 있으며,
레이팅 구간을 색깔별로 구분합니다.

주기적으로 콘테스트가 열리는데, Div 1과 Div 2로 나뉩니다.
Div 2가 Div 1보다 쉽고, 레이팅이 보라색 이상이 되면 Div 2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02

코드포스의 콘테스트에서 점수를 얻는 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문제를 푸는 것이고, 또 하나는 Hack입니다.

문제를 푸는건 말 그대로 그냥 문제를 풀면 되는데,
문제 별로 배점이 다르고 시간이 지날 수록 풀어서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떨어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시스템으로 Hack이 있는데,
코드포스는 콘테스트 진행 중에는 pretest set이라는 조금 허술한 데이터를 가지고 채점을 하게 됩니다.

이런 pretest set을 통과한 다른 사람의 소스에 대해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데이터를 서버에 제시하고,
실제로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03

Hack을 하기 전에는 그 문제의 pretest set을 통과해야 하며,
그 문제를 Lock해야 합니다.

문제에 Lock을 할 경우 그 문제에 대한 재제출이 불가능해집니다.
만약 자신의 코드가 Hack 당했을 경우, Lock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재제출을 통해 다시 맞추면 되지만
Lock한 경우 다시 제출할 수 없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Hack 당하지 않더라도 콘테스트가 끝난 이후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통해 재채점을 해서 허술한 코드들을 걸러냅니다.

단순히 콘테스트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예전 콘테스트의 문제들을 풀거나,
모의시험을 보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컨테스트 처음 해 봤는데 꿀잼이네요 ㅋㅋ
D까지 빨리 풀고 E에서 말리는 바람에 아쉽긴 했지만 Div 2 3등이라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Div 1 C와 Div 2 E가 같은 문제였는데, Div 2 E를 푼 사람이 20명인 반면 Div 1 C는 250명쯤 되더군요<<

여튼 앞으로 자주자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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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공부에 체계가 안 잡힌다. 내가 지금 해야 할 공부가 수학인지, 정보인지도 잘 모르겠다.

수학 실력 평균은 되니까 이번 방학 때는 정보에 집중해보자고 마음 먹었으면서도, 남들 공부하는걸 보면 괜시리 불안해지기도 한다.

선발고사가 얼마 안 남았다. 꾸준히 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기보다는 그냥 공부한다고 컴퓨터 켜서 코딩하다가 페북하고, 코딩하다가 트위터하면서 잉여잉여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방금도 공부 안 된다고 징징글 올리려고 페이스북 들어왔다가 타임라인 읽으면서 낄낄대다가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잘못 된 것 같기도, 잘못 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면서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남들 말에 흔들리지 말라는 말은 많이 듣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공부하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