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마 극장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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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전편, 후편을 보고 왔습니다.

작년에 시사회 했을 때는 시간도 돈도 충분했지만 정보를 얻는게 늦어서 이미 표가 매진 됐었던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전국 개봉이라 집 근처 영화관 가서 보고 왔습니다.

일주일쯤 전에는 꽤 여유있게 예매했었는데, 당일날 영화관 가니 표가 매진됐더군요. 잘 팔리면 나중에도 좋은 작품 많이 개봉해 줄테니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관 가서 표 받고 입장하는데 12세 이용가가 눈길을 끌더군요. TVA는 15세 이용가였고 내용도 TVA 재집편인데 왜 내려간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부모님과 함께 입장한 어린이들이 몇몇 보이더군요<<

제 오른쪽 좌석에는 중년 부부가 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인이더라구요. 근데 영화 보면서 아저씨가 아줌마한테 귓속말로 자꾸 스포함.

내용은 전체적으로는 TVA 재편집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큰 흐름은 비슷하고, 자잘한 디테일이나 묘사 등이 달라졌습니다.

스토리 묘사가 달라진 부분이 두 부분 정도 있습니다. 우선 가장 처음에 마도카가 발푸르기스의 밤과 싸우는 부분이 편집되고 아침에 일어나는 일상 부분부터 시작하고, 사야카의 마녀화 이후 호무라가 큐베를 추궁하는 부분이 호무라의 집에서 심상세계 비슷한 곳으로 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이 심상세계(?) 추가는 아무래도 본편 종료 이후 나오는 황무지 부분이 세계의 종말이 아니다라는 암시를 주기 위해 추가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디테일한 묘사가 추가된 부분도 많습니다. 캐릭터 부분에서는 전체적인 변신 씬이 훨씬 깔끔해졌고, 사야카의 머리 장식이 생겼습니다. 또한 학교나 도시의 장식이 추가됨으로써 미래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냅니다. 전투 부분도 약간 수정되었는데 특히 사야카, 옥타비아와 싸울 때 쿄코의 기술들이 많이 화려해졌습니다.

사야카의 마녀화 부분도 약간 수정되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본편을 보고 봤는데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마녀 결계 묘사는 본편에 비해 파격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초기 장미의 마녀 전투 때는 약간 어색한 느낌도 들지만, 뒤로 갈수록 결계 묘사의 수준이 높아집니다.

사운드는 전체적으로는 좋았지만 약간 어색하게 삽입되었다고 느낀 부분이 몇 번 있었습니다. 곡 자체는 좋지만 상황이랑 약간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대부분 TVA 본편의 OST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추가된 OST도 몇 개 있더군요.

오프닝 / 엔딩도 좋았던 편입니다. 전편에는 오프닝으로 루미너스, 엔딩으로는 Magia가 나오고 후편은 오프닝으로는 루미너스, 중간에 커넥트, 엔딩으로 빛이 내려와(ひかりふる)가 나옵니다.

빛이 내려와는 마도카의 테마인 Sagitta luminis에 Kalafina가 가사를 붙여 부른 곡입니다. 오리지널 곡이 아니라 약간 아쉬웠지만 곡은 좋더군요.

전편은 사야카의 마녀화 이후 큐베의 대사가 나온 후 끝납니다. “이 나라에서는 성장중인 여성을 소녀라고 부르지? 그렇다면 자라서 마녀가 될 너희를 마법소녀라고 불러야겠지.” 이 대사 직후 Magia가 나오는데 반전과 충격, 그리고 노래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전편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었습니다. 후편에서 제일 인상깊은 부분은 호무라 과거부에서 호무라가 마도카의 소울젬을 쏘는 장면이었던 것 같네요.

후편은 전편에 비해 약간 지루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전편에서는 마법소녀에 관한 반전이 차례로 밝혀지면서 뒤통수 맞는 재미가 있었지만 후편에서는 호무라 과거 부분 말고는 딱히 반전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별점을 준다면 전편은 9점, 후편은 8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을 꼽으라면 두 부분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전편 초반의 일상부 진행이 약간 루즈했던 점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호무라와 발푸르기스의 밤이 싸우는 연출이 삭제되었기에, 정말 말 그대로의 일상 부분이라 진행이 약간 지루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을 속이는데 한 몫 했습니다. 두 번째는 3D CG가 약간 어색했던 부분입니다. 특히 엔딩 직전에 나오는 우주 부분에 쓸 데 없이 3D를 넣고 오래 보여주는 바람에 좀 조잡해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히토미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부분에서 에스컬레이터도 약간 어색했구요.

TVA를 보고 다시 보더라도 충분히 재밌었습니다. 우로부치 겐이 작품 성향도 저랑 잘 맞고 복선이나 스토리 같은걸 정말 잘 깔아 놓는 것 같아요.

마마마를 본 뒤 꽤 시간이 지나고나서 마마마의 인기는 거품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극장판을 보고 나니 정말 재밌었던 작품이라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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