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키보드를 배송받았다. 약간 작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가상 키보드보다는 편하다. 글자 지우는 속도가 느리고, 한/영 전환이 불편한 것만 빼면 굉장히 만족스럽다. 다만 지원하는 앱이 별로 없어 진짜 글 쓸 때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보드를 사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의 독서활동과 관계가 있다. 요즘 원서 접수가 끝나고 잠깐 여유가 생겨서 책을 읽고 있다. 얼마 전에는 스티브 잡스를 다 읽었고, 요즘에는 ‘신세계에서’를 감명 깊게 보고 나서 일본 문학들을 읽어보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했던 점들이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당시 느꼈던 기분과 생각들을 적어두지 않아 이런 감상들이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종이에 손으로 적거나 핸드폰이나 아이패드 가상 키보드로 적기에는 너무 불편하고, 그렇다고 노트북을 켜자니 충전기 연결하고 부팅하는 등 준비 과정이 너무 많이 필요했다.(학습실에서 노트북 사용은 교칙에 어긋나기도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블루투스 키보드였다. 실제로 도움이 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첫인상은 마음에 든다. 앞으로 많이 애용해야지.